Fun 아이디어

국내외 기발한 아이디어와 기술/인문/문화적 융합 정보를 통해 새로운 영감을 얻을 수 있는 공간입니다.

미래 전쟁의 주역은 ‘로봇과 드론’

인쇄

영국 가디언지는 지난해 말 영국 왕립공군(RAF)이 중동 작전에 활용하는 리퍼 드론(Reaper Drone)의 운영자로 비디오게임 플레이어를 검토 중이라는 소식을 전했다.


드론 작전을 수행한 운영자들이 심리적인 압박과 정신적 스트레스로 퇴직하는 일이 잦아지자 RFA가 새 드론 운영자로 사이버 게임에 익숙한 젊은이들에게 눈을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전 RAF 작전사령관인 그레그 백웰 소령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원격 및 자율로 운영되는 무기 사용이 보편화된 현실을 감안해 드론 사용에 관한 규제들이 변화할 필요성이 있다”며 “침대에서 플레이스테이션을 하고 있는 18~19세의 젊은이들이 리퍼 작전에 참여할 수 있는지를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테러 무장단체들이 본거지를 두고 있는 중동지역은 미국, 영국 등 서방 국가들에게 군사 작전상 매우 중요한 지역에 해당한다. 당장 실현 여부는 접어두더라도 군사 전략 지역의 실제 작전에 게이머를 운영자로 채용한다는 발상 자체는 놀라운 것이 아닐 수 없다.


좋은 신체조건과 강인한 정신력, 야전에서 잔뼈가 굵은 ‘진짜 사나이’만이 수행할 것이라 생각했던 군사 작전을 하루종일 모니터를 보며 마우스와 조이스틱으로 시간을 보내는 창백한 얼굴의 게임 마니아도 수행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미국의 글로벌 호크 드론 ⓒ 로봇신문

 

앞으로의 전쟁은 로봇과 드론이 수행한다. 전쟁은 인간이 하지만 전장에는 로봇이 간다는 의미다. 한 명의 병사를 구하기 위해 숱한 지상전과 육탄전을 벌여야 했던 1998년의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가까이에 있는 적들을 물리치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군인들은 이제 2016년 영화 <아이 인 더 스카이(Eye in the Sky)>나 2014년의 <드론 전쟁: 굿킬>에서처럼 모니터를 보며 모바일 장치로 멀리있는 적들을 타격한다.


로봇과 드론은 이미 실전 배치되고 있으며 대테러 작전에도 투입되고 있다. 지난해 4월 미군은 드론을 이용해 소말리아에서 극단주의 이슬람 무장단체 알샤바브의 핵심 지도자를 사살했다. 투입된 드론은 소말리아 남부 지리브 인근 케냐와의 접경 지대에서 알샤바브 고위 지도자 하산 알리 드후레가 탄 차량을 폭격한 것으로 알려진다.


2014년에도 미군은 테러 조직 탈레반의 사령관 칼리파 오마르 만수르가 탄 차량을 공격하는데 드론을 활용했다. 탈레반은 130명의 목숨을 앗아간 학교 테러로 미군의 추적을 받고 있었으며 드론 공격으로 만수르와 수행원 3명이 사망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군사 로봇의 가장 큰 장점은 인간 병사를 직접 투입하지 않고도 작전 지역의 사전 탐지를 통해 지형 지물 탐색은 물론 위험 상황을 대비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다.


목표물과 주변 지역 파악이 끝났으면 원격 조정을 통해 드론 및 로봇 전투기로 공격해 작전을 수행함으로써 위험성은 낮추고 효율성을 높인다. 특히 병사의 희생과 민간인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러시아의 멀티콥터 드론 ⓒ 러시아투데이

 

경제적인 측면도 크다. 미 육군의 경우 무인 로봇시스템을 이용해 2019년까지 54만명의 인력을 42만명 수준으로 줄인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군인이 줄어들면 방위비 지출도 그만큼 줄어든다. 미국의 자율전함 씨헌터의 경우 하루 운영 비용이 2만달러 수준으로 사람이 운영하는 해군 함대의 하루 운영 비용 70만달러에 비해 크게 저렴하다.


작전의 유연성과 현장성을 강화하기 위해 로봇 기술을 활용하기도 한다. 미 육군연구소는 조지아공대와 공동으로 군인들이 작전 중 필요한 미니 드론을 24시간 이내 3D 프린터로 제작하는 ADAPT(aggregate derivative approach to product design)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ADAPT가 실용화되면 작전 수행 과정에서 현장 상황이 예상과 다르거나 예측하지 못한 돌발사태가 발생한 경우 맞춤형 드론을 즉시 생성해 작전에 투입할 수 있다. 이미 만들어진(ready-made) 무기를 투입하는 개념에서 필요한 무기를 현장에서 즉시 주문형으로 만드는(arms-on-demand) 개념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다친 병사를 대피시키는 의무병 로봇도 개발되고 있다. 로보 제어시스템 개발업체인 RE2로보틱스가 개발 중인 라이프라인(Lifeline)은 위험 상황에서 한 명의 의료 지원인력만으로 부상당한 병사를 제어하고 대피시키는 의료 모듈 페이로드이다.


한 사람을 병사를 구출하기 위해 최소 2명의 인력이 필요한 점을 감안하면 인력 투입 비중과 부담을 절반 이하로 줄여준다.

 

중국의 무인 헬리콥터 ⓒ 파퓰러사이언스

 

드론과 로봇을 둘러싼 강대국간 경쟁도 그만큼 치열하다. 미국이 앞서 나가지만 중국이 추격하는 기세도 놀랍다.


미국은 육군, 해군, 공군 모든 부분에서 로봇과 무인 기술을 이용한 전력 확대를 꾀하고 있다. 특히 해전(海戰)에서의 우위를 위해 자율 로봇 전함과 무인 보트 기술을 개발하는 등 앞서나가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말 자율적으로 임무를 수행하는 로봇 전함 ‘씨헌터(Sea Hunter)’의 첫 성능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한 것으로 알려진다.


샌디에고 해안에서 성능 테스트를 마친 자율 잠수함 씨헌터는 속도, 기동성, 안정성, 내항성, 가속/감속 및 연료 소비 등 모든 항목에서 당초 목표를 능가해 2018년 실전 배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 해군은 이와 함께 팀 운항이 가능한 무인 보트 기술을 개발해 정찰, 테러 대응 등 해상 작전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드론 정찰선은 2년전만 해도 각종 위협에 대해 개별 대응만 가능했으나 군집 드론간의 팀워크가 가능해져 기동성과 현장 대응 능력이 크게 높아졌다는 평가다.


중국은 지난해 군용 드론으로 수차례 화제가 됐다. 국유기업인 중국항천과공집단공사(CASC)가 만든 군용 드론 차이훙(레인보우)이 CH-4 미사일을 발사하는 장면이 공개돼 주변국의 큰 관심을 끌었다.


또 나이지리아 북동부에서는 중국제 드론을 닮은 무장 드론의 잔해가 발견되는가 하면 이라크군이 CH-4로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진지를 폭격하는 동영상이 공개되는 등 다양하게 이름을 알리고 있다.


특히 CH-4는 1000km 밖에서 드론을 조종해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어 해외에 직접 가지 않고도 드론을 통해 공대지, 공대함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넓은 활주로가 없이도 활용할 수 있는 무인 헬리콥터 ‘V-750’을 선보였다. 중간 크기의 무인전투기(UCAT:Unmanned combat aerial vehicle)인 V-750은 최소 두 개 이상의 50kg 대전차 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으며 군단이나 사단본부가 아닌 대대나 부대 차원에서 운영될 수 있다.

 

일본의 군용 드론 활용 개념도 ⓒ 일본 방위청

 

러시아 역시 로봇 중심 군사력 증강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러시아는 올해 국방 예산이 27% 삭감됐지만 로봇 무기에 대한 투자는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최근 러시아군에 군대 현대화와 ‘지능형 무기(intelligent weapons)’ 개발을 지시했다. 드미트리 로고진(Dmitry Rogozin) 부총리 역시 미래의 전쟁은 로봇을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지난해 말에는 정밀 감시기능을 갖춘 감시 및 정찰 로봇인 ‘플라이트(Flight)’와 다수의 유탄발사기를 탑재한 로봇인 ‘알파 디바이스(Alpha Device)’ 등 군사로봇을 공개한 바 있다.


일본의 행보도 심상치 않다. 일본은 지난해 7월 10일 일본 참의원 선거에서 아베 정권 세력이 3분의 2이상 휩쓸면서 1947년 이래로 전쟁을 불법화한 일본 헌법 9조(일명 평화헌법) 개정이 가능한 상황에 이르렀다.


일본은 무인 드론을 개발, 배치하는데 3억 7200만 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며 미국의 노스롭 그루먼 글로벌 호크(Northrop Grumman Global Hawk) 드론 3대를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향후 20년 내에 ‘전투용 드론 제트기’를 자체 개발할 계획도 갖고 있다.


일본의 항공자위대(JASDF)가 공개한 미래 전략에 따르면 2040~2050년 사이에 군용 드론이 인간 조종사와 함께 편대를 이루면서 자율적으로 목표물을 공격하는 작전을 구상하고 있다.


무엇보다 그동안 일본 방위성이 추진해온 국방 연구 프로젝트에 전혀 참여하지 않았던 58개 대학과 22개 공공기관이 지난해 대거 참가함에 따라 앞으로 일본의 군사 로봇 기술 개발은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 출처 : https://goo.gl/3m1U15

    사이언스타임즈 연계 · 협력을 통해 제공되는 서비스입니다.

댓글 (0)
의견등록